5세 미만용 코로나19 백신 승인·전자담배 판매 허용 등이 현안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으로 지명된 로버트 케일리프(70) 박사가 15일(현지시간) 미 상원의 인준을 통과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케일리프 국장 지명자가 이날 찬성 50 대 반대 46으로 가까스로 상원의 인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야당인 공화당에서 상원의원 6명이 찬성한 반면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5명의 '반란표'가 나왔다.
이에 따라 팬데믹 사태 속에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 1년 넘게 국장대행 체제로 운영돼온 FDA는 정식 국장을 맞아 운영을 정상화할 수 있게 됐다.
케일리프 신임 국장이 금주 중 취임하면 여러 현안을 결정해야 한다.
5세 미만 어린이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승인 문제, 계속 판매를 허용해달라는 쥴(JUUL) 등 전자담배 업체들의 신청 등이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케일리프 국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FDA 국장을 지낸 바 있다. 당시엔 상원이 89 대 4로 그의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사회 문제로 떠오른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를 FDA 국장 재임 시절 5종이나 승인하면서 제약업계와의 유착 의혹, 낙태약에 관한 규정 완화 문제 등으로 민주·공화 양당에게 모두 의구심을 사면서 두 번째 임기를 위한 인준 절차는 지연됐다.
민주당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한 조 맨친 상원의원은 14일에도 "우리는 약물이 우리를 파괴하도록 놔두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를 보호하려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인물을 FDA 국장에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낙태에 반대하는 공화당에는 케일리프 국장이 전 임기 때 낙태약 복용에 대한 접근의 문턱을 낮췄다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케일리프 국장은 주로 듀크대 의대에서 심장병 교수로 재직하며 듀크 임상연구소를 창설하기도 했다. 심장학 분야에서 많은 임상시험을 주도했고 제약업계와 협업하며 경험을 쌓았다고 NYT는 전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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