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코로나19가 확산하는 홍콩에서 출발해 중국 제조업 생산기지인 광둥(廣東)성에 입국한 이들에게서 입국 검사 결과 확진 판정 사례가 무더기로 나와 중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광둥성 역외 유입 확진자 24명이 확인됐다.
이들 중 광둥성과 인접한 홍콩에서 유입된 확진자가 19명이다. 광둥성 지역별로는 선전(深천<土+川>) 8명, 둥관(東莞)·포산(佛山) 각각 4명, 광저우(廣州) 2명, 주하이(珠海) 1명 등이다.
특히 선전에는 역외 유입 외에도 지역에서 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중국 제조업 중심 지역인 광둥성에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생산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13∼14일 쑤저우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해 쑤저우산업단지에 있는 허젠(和艦)반도체와 징룽(京隆)과학기술이 공장 가동을 멈췄다.
현재 광둥성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선전에는 대형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의 주요 집적회로(IC) 공장과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의 최대 제조시설이 있다.
둥관 역시 컴퓨터 부품, 피혁, 봉제완구, 신발, 가구 분야의 생산 공장이 자리해 세계 제1의 생산기지로 꼽힌다.
중국 방역 당국은 아직 이들 지역에 대한 전면 봉쇄나 봉쇄식 관리를 시행하지는 않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광둥성과 인접한 홍콩에서 신규 확진자가 2천 명이 넘어서는 등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광저우, 선전, 둥관 등 홍콩과 교류가 잦은 지역의 확진자 역외 유입이 계속 늘어나면 방역 수위 역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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