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직원 1명 확진…한국 주재원 포함 전날부터 현장 격리중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장쑤성 쑤저우(蘇州)에 있는 삼성전자 가전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견돼 공장이 봉쇄된 채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16일 교민사회와 업계에 따르면 쑤저우시의 국가급 산업단지인 쑤저우공업원구에 있는 삼성전자 가전 공장에서 일하는 현지인 직원 1명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지정 치료 시설로 옮겨졌다.
이 직원은 쑤저우공업원구 내 다른 업체에서 일하는 가족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견됨에 따라 현지 당국은 삼성전자 가전 공장 가동을 중단시킨 채 전 임직원을 상대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공장 임직원들은 전날부터 외부로 나가지 못하고 공장 내 사무실 등지에서 임시로 숙식을 하고 있다.
이 공장은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주로 만드는 곳으로 소수의 한국 주재원을 포함해 총 4천여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생산직 직원들은 시간대별로 조를 나눠 근무를 해 현재 격리 중인 이들은 직원 중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쑤저우공업원구 내 삼성전자 가전 공장은 각각 떨어진 곳에 1공장과 2공장이 있는데 이번에 확진자가 나와 가동이 임시 중단된 것은 1공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쑤저우공업원구에는 삼성전자 가전 공장 외에도 삼성전자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 포스코 가공센터 등 여러 한국 기업의 생산 시설이 있다.
현재까지 쑤저우공업원구 내 한국 기업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가동에 영향을 받은 곳은 삼성전자 가전 공장 한 곳이다.
동부 연안의 공업 발달 지역인 쑤저우에서는 지난 13일부터 쑤저우공업원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15일 하루 18명의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 1명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13일 이후 쑤저우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는 각각 26명, 5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인 UMC의 자회사와 반도체 테스트 업체인 징룽(京隆)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견돼 이들 업체의 운영이 잠정 중단되는 등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에 영향을 받는 중국 안팎의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견됐을 때는 내외자 기업을 가리지 않고 동일한 원칙으로 대응하고 있다.
쑤저우 당국은 확진 사례가 발견된 곳을 봉쇄한 가운데 100만명이 넘는 쑤저우공원원구 내 주민과 근로자를 상대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다.
단 한 명의 지역사회 감염자도 용납하지 않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발견되면 감염자가 다시 나오지 않을 때까지 해당 지역을 봉쇄한 채 직장·학교·상업 시설 가동을 중단하곤 한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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