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 경찰도 시위대에 '현장 떠나라' 경고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트럭시위가 벌어지는 캐나다에서 경찰 살해까지 모의한 시위 참가자 4명이 기소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앨버타주 남부 쿠츠에서 2주 넘게 미국과의 국경 도로를 봉쇄하고 시위를 벌이던 이들은 경찰이 봉쇄를 풀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경우 연방경찰 소속 경찰관을 살해하는 등 폭력으로 맞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14일 쿠츠 시위대와 관련된 트레일러 3대를 수색해 13정의 장총과 권총, 마체테(날이 크고 긴 칼), 방탄복, 탄창 등의 무기를 다수 압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이 체포한 시위자는 모두 13명으로, 이들의 나이대는 18세에서 62세까지 다양했다.
경찰 살해음모 혐의로 기소된 4명 외에 나머지도 대부분 불법무기 소지와 경범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무기까지 숨겨놓고 폭력 시위를 계획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미 몬태나주와의 국경을 막았던 이들 시위대는 전날 자진 해산을 결정했다.
이에 앞서 봉쇄 시위에 참여 중이던 농업용 트랙터 1대와 세미트럭 1대가 지난 13일 오후 경찰차를 들이받으려다 운전자가 체포되는 일도 벌어졌다.
쿠츠 시위대 기소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긴급조치를 발동한 직후에 이뤄졌다.
아직 시위가 한창인 수도 오타와에서도 경찰이 대응 강도를 높이는 분위기이다.
오타와 경찰은 이날 도심을 봉쇄 중인 시위대에게 즉각 현장을 떠나지 않으면 체포될 수 있다고 예고하는 내용의 전단을 배포했다. 해산 명령에 불응하면 면허를 잃고 차량이 압류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러나 일부 트럭 기사들은 경찰의 전단을 그 자리에서 찢어버리고 "결코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외치는 광경이 목격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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