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자금 해제 필요성 강조…협상 결과 지켜보겠다"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외무부는 16일(현지시간) 한국 내 동결자금 이전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전문가 실무협의 후 한국 결단력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이드 카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회담 후 웹사이트에 올린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과 이란은 한국에서 15∼16일 동결자금 이전과 석유 교역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양국이 지난달 6일 외교차관 회담에서 현안 논의를 위한 실무 전문가 협의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은 데 따른 후속 조처였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국내 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지만, 2018년 미국의 제재로 인해 이 계좌가 동결되는 바람에 한국이 이란에 지급해야 할 약 70억 달러의 대금이 묶여 버렸다.
카티브자데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이란 원유와 초경질유(가스 콘덴세이트) 수출 재개 가능성을 들여다보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란 측은 한국 당국자들과 협의해 한국에 불법적으로 동결된 이란의 자산을 해제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의 결과는 양국의 차이를 해결하고 관계를 정상으로 회복하는 데 필요한 한국의 진지함과 결단력의 시험대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여기에는 이란의 원유 및 초경질유 한국 수출과 함께 이란의 경제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카티브자데 대변인은 "이란은 이런 이유로 협상 결과를 신중히 지켜보고 고려하겠다"며 이 결과가 양국 관계 조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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