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블랙홀 관측할 IXPE 우주망원경 첫 사진 공개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해 12월에 쏘아 올린 첨단 우주망원경 'X선 편광측정 이미지 탐사선'(IXPE)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처음 공개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IXPE가 촬영한 것은 '폭발하는 별'인 초신성과 초신성의 잔해로 유명한 '카시오페이아 A'(Cassiopeia A)의 모습이다.
NASA가 공개한 사진에서 카시오페이아 A는 보라색 가스 구름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보라색 구름은 별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충격파가 주변 가스를 엄청나게 높은 온도로 가열해 우주선(宇宙線·cosmic rays)이라 불리는 높은 에너지 입자를 가속해 만들어졌다고 CNN은 설명했다.
이탈리아 국립 천체물리학 연구소의 파올로 소피타 연구원은 성명을 통해 "IXPE로 찍은 카시오페이아 A의 이미지는 매우 아름답다"며 "우리는 초신성 잔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편광측정 자료 분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NASA와 이탈리아우주국(ISA)이 공동제작한 IXPE는 적도 600㎞ 상공 궤도를 돌며 초신성 폭발 잔해나 초대질량 블랙홀 등 강한 에너지를 가진 천체에서 나오는 X선의 편광을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X선은 매우 강력한 빛의 파동으로 우주에서는 강한 자기장이나 행성 간 충돌, 폭발, 매우 높은 온도와 빠른 회전들 속에서 생긴다.
NASA가 우주 상공에 IXPE를 띄워 X선 편광을 측정하는 것은 지구 대기가 X선을 막기 때문이다. X선 편광 측정을 목표로 한 우주망원경은 IXPE가 처음이다.
IXPE가 촬영한 카시오페이아 A는 지구에서 1만1천 광년 떨어진 곳에 있다. 카시오페이아 A의 빛은 1670년대에 처음 지구에 도달했다.
우주 망원경으로 카시오페이아 A를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9년에 발사된 NASA의 '찬드라 X선 망원경'은 카시오페이아 A를 촬영해 초신성 잔해 중심에 블랙홀이나 초고밀도 별인 중성자별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당시 촬영한 카시오페이아 A는 푸른빛을 띠었다.
IXPE의 연구책임자인 마틴 와이스코프는 "IXPE로 촬영한 카시오페이아 A 사진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현재 분석 중인 정보들은 이전에 카시오페이아 A에서 볼 수 없었던 것들로 IXPE의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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