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대잠 헬기도 대만 ADIZ 초저공 침범…대응태세 탐색

입력 2022-02-17 14:28   수정 2022-02-17 14:50

중국군 대잠 헬기도 대만 ADIZ 초저공 침범…대응태세 탐색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무력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군 대잠 헬리콥터가 초저공 비행으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해 대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7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KA-28 대잠헬기와 윈(運·Y)-8 전자정찰기, 윈-8 원거리 전자교란기 등 중국군 군용기 3대가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연합보는 항공기 위치 추적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스북 계정 '대만서남공역'을 인용해 중국 군용기가 전날 오전 7시54분, 9시 14분에 서남부 ADIZ에 각각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오전 9시 14분께는 대잠 헬기가 해수면에서 30m 높이로 초저공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군 헬기는 대만 공군기가 긴급 대응 출격에 나서자 물러났다.
대만군은 해수면에서 30m높이로 초저공 비행하며 대만 ADIZ에 진입한 대잠 헬기 KA-28에 주목했다.
이날 무력시위에 동원된 대잠헬기는 러시아 해군이 운용 중인 KA-27 기종의 수출형으로 중국이 1996년 구매 계약한 956EM형 '소브레메니'(Sovremenny)급 구축함 도입시 함께 인도된 것으로 파악됐다. 30mm 2A42형 자동 기관포와 빔펠 R-73미사일 등을 무장으로 탑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만에서는 중국군이 무장 헬리콥터를 동원해 대만 외곽 섬 또는 본섬을 기습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군사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대만 국가정책연구기금회 제중(揭仲) 연구원은 중국 육군 항공 헬기 부대가 최근 몇해전부터 '해안 상륙작전'과 '연안 도서 상륙작전'을 강조해온 점을 상기시켰다.
제 연구원은 중국군이 무력 침공 시 헬기를 이용해 해안 방어선을 우회해 대만 본섬을 기습 상륙하거나 대만 외곽도서인 마쭈(馬祖) 열도 둥인(東引)섬, 펑후(澎湖)섬 등을 장악하는 작전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군이 이런 작전을 중시해 헬기를 이용한 공중기동 작전을 염두에 두고 대만과 마주한 동남부 연안의 비행장 확충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향후 중국군 헬기부대가 편대 비행 방식으로 장거리 해상 비행 훈련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제 연구원은 내다봤다.
한편 단즈룽(淡志隆) 전 미국 주재 중화민국(대만) 군사대표단장은 전날 국가정책연구기금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중국이 무력행사를 결정하면 육해공군을 모두 동원한 전면 침공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헬기 공중강습 특전부대가 1만 7천여명에 달한다면서 중국이 제공권과 제해권을 장악한 후 무장 공격 헬기를 동원해 대만군의 주요 지역을 기습, 장악하는 작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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