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최근 사명을 로열더치셸에서 셸로 바꾼 거대 석유기업 셸이 싱가포르에 처음으로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를 공급했다고 17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셸은 이날 열린 싱가포르 에어쇼의 한 부대행사에서 항공정비 업체인 SIA엔지니어링(SIAEC)과 싱가포르 공군에 SAF를 공급했다고 말했다.
셸은 이번에는 유럽에서 생산한 SAF를 공급했지만, 앞으로는 최근 개선공사를 마무리한 싱가포르 공장에서 SAF를 직접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셸은 이번에 공급한 SAF는 폐기물과 지속가능한 공급원료로 만든 물질에 제트연료를 최대 50%까지 혼합해 만든 항공 대체유다. 이는 기존 연료보다 탄소 배출량을 80% 정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셸은 설명했다.
항공 부문의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3% 정도이며 제트엔진 대체 기술 부족으로 탄소 감축이 힘든 부문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앞서 싱가포르 항공 당국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지난주 국적 항공사인 싱가포르항공이 엑손모빌의 SAF를 구매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적 에너지 기업인 셸은 지난해 12월 주총을 거쳐 사명을 로열더치셸에서 셸로 바꾸고 본사도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옮기기로 했다.
셸은 이 같은 결정의 배경으로 복잡한 지분구조 단순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주주 환원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명령한 네덜란드 법원의 판결과 네덜란드 정부의 배당세 원천징수 문제가 본사 이전·사명 변경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셸은 1907년 네덜란드의 로열 더치 석유회사와 영국의 셸 운송 무역회사가 합병하면서 생겼다. 두 회사는 합병 후에도 각각의 회사를 유지하다 2005년 두 회사를 해체하고 로열더치셸 유한회사라는 하나의 지주회사로 통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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