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자 하루 3천500명→5천명으로 확대…유학생·출장·기능실습생 등 입국 가능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정부는 코로나19의 여섯 번째 유행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고 입국 및 검역 규제 완화에 나선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현재 3천500명 정도로 제한된 하루 입국자 수를 3월부터 5천명으로 확대하겠다고 17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제6파의 출구를 향해 서서히 걷기 시작한다. 다음 국면으로의 준비를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면서 이런 구상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한도 내에서 유학생, 비즈니스 관계자, 기능실습생 등의 입국이 이뤄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입국자 한도를 점차 확대해 수만 명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관광 목적은 입국 허용 대상에서 계속 제외된다.
입국자의 격리 기간도 단축한다.
기시다 총리는 입국자가 격리 사흘째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을 경우 격리를 종료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일주일간 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또 입국 전 체류국의 감염이 진정하고 있고 코로나19 백신을 세 차례 접종했으면 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게 한다.
오미크론 유행 국가에서 입국한 이들에게 요구하는 지정 시설 격리는 현재 지역에 따라 3∼6일로 돼 있는데 사흘로 단축될 전망이다.
일본 각지에 적용 중인 비상 대책의 일종인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이하 중점 조치)는 다음 달 종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시다 총리는 중점 조치가 20일 종료일을 맞는 21개 광역자치단체 중 16개 지역과 27일이 종료일인 와카야마(和歌山)현 등에 대해 중점 조치 적용 기한을 다음 달 6일까지로 연장할 것이라고 이날 회견에서 밝혔다.
오키나와(沖繩) 등 5개 현은 21일을 끝으로 중점 조치를 해제한다.
이에 따라 도쿄도(東京都) 등 앞서 기한을 연장한 14개 지역을 포함하면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 31개 광역자치단체의 중점 조치가 다음 달 6일을 끝으로 종료할 전망이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날 일본에서는 오후 7시 45분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9만5천208명이 새로 파악됐다.
이날까지 최근 일주일간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7만4천859명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직전 일주일보다 7만7천307명(11.9%) 축소했다.
일본 정부의 최신 발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률은 11.9%를 기록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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