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부군·친러 반군, 돈바스서 선제공격 책임 공방(종합2보)

입력 2022-02-17 22:42   수정 2022-02-22 17:52

우크라 정부군·친러 반군, 돈바스서 선제공격 책임 공방(종합2보)
친러 반군 "정부군이 먼저 공격해 대응 공격"
정부군 "반군이 돈바스서 공격했으나 반격하지는 않아"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김지연 기자 =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이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루간스크주) 지역에서 상대가 선제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공방을 벌였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은 17일(현지시간) 돈바스 지역 휴전을 감시하는 '휴전·전선 안정화 문제 감시 및 조정 공동센터'(JCCC)에 파견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대표들을 인용해 정부군이 먼저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2개 공화국 대표들은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2시간에 걸쳐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공화국 9개 마을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4시32분과 6시42분에 각각 DPR의 코민테르노보 등 4개 마을과 LPR의 소콜니키 등 5개 마을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JCCC는 돈바스 지역 휴전 통제를 위해 지난 2014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함께 만든 감시 기구다.
이날 공격에는 120㎜, 82㎜ 박격포, 유탄발사기, 대구경 기관총 등이 동원됐다고 이들 대표는 말했다.
DPR 대표는 "오전 9시 50분에도 우크라이나 정부군 무장지대에서 도네츠크 외곽의 만드리키노 마을 방향으로 포격이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며 "82mm 박격포가 5차례 발사됐다"고 정부군의 추가 공격을 주장했다.
이에 LPR과 DPR 군대도 정부군의 공격 원점을 향해 대응 공격을 하고 있다고 대표들은 전했다.
DPR 대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휴전 협정을 위반해 대응 공격을 가해야 했다"면서 "민간인 보호를 위해 우리 측도 공격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현재 교전으로 인한 사상자와 재산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DPR의 무장조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도네츠크주에서 아조프해 연안을 포위하기 위해 상륙 공격 작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아조프해는 우크라이나의 남동부에 위치해 러시아, 크림반도와 맞닿아있는 내해다.

반면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의 마을을 포격했다"며 친러 반군이 먼저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반군의 포격으로 유치원 건물 등이 파손됐으나 인명피해는 없다고 당국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러면서 정부군이 반군을 먼저 공격했다는 러시아 매체의 보도를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 공보관은 "우리 진지들이 122㎜ 포 등의 금지된 무기 공격을 받았지만, 정부군은 대응 공격을 하지 않았다"며 반군의 일방적인 공격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돈바스, 크림반도 등을 수복하기 위한 어떠한 무력 행동이나 군사작전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가지 아주 분명한 이유로 누구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비우호적인 이웃(러시아와 반군)과는 달리 우리는 우크라이나인의 인명을 아주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리아노보스티, 타스통신 등 러시아 매체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루간스크에 이어 도네츠크주로 확대했으며 이에 반군이 응사하면서 이들 지역에서 포격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군과 반군의 공격과 관련한 소식이 모두 친러 반군 진영에서 나오는 만큼 선제공격의 책임이 어느 쪽인지는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주민투표 결과를 근거로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자칭 DPR과 LPR 수립을 선포하고 무장 독립 투쟁을 벌이고 있다.
국제사회는 물론 러시아도 아직 두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다.
서방은 러시아가 두 공화국의 분리주의 세력을 비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나 러시아는 돈바스 분쟁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은 2015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정상 회담'(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자 정상회담)을 통해 휴전 협정인 민스크 평화협정을 체결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정기 훈련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접경으로 13만명 이상의 군대를 배치하면서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조만간 침공할 것으로 강하게 의심한다.
서방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반군을 공격하는 듯한 '자작극'을 벌일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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