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실험 중 원숭이 죽었지만 학대 안해…수의사 자문 후 안락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17일(현지시간) 뇌 실험 대상 원숭이를 학대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뉴럴링크는 이날 원숭이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실험을 하던 중 원숭이가 죽었지만, 학대를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뉴럴링크는 성명에서 "가능한 가장 윤리적인 방식으로 동물 실험을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의 중점 임무는 동물 보호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동물권 보호단체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위원회'(PCRM)는 뉴럴링크가 동물복지법을 어기고 극도의 고통을 주는 원숭이 실험을 진행했다며 연방정부의 조사를 요구했다.
이 단체는 정보공개 청구 소송을 통해 확보한 실험 자료를 근거로 원숭이 23마리 중 15마리가 희생됐고 일부 원숭이는 외과 수술에 사용되는 접착제 물질로 뇌가 파괴되면서 죽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뉴럴링크는 "수의사의 의학적 자문을 거쳐 동물들을 안락사시켰다"며 학대 끝에 죽은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뉴럴링크는 작년 10월 뇌에 컴퓨터 칩을 심은 원숭이가 별도의 조이스틱 조작 없이 머릿속 생각만으로 간단한 비디오 게임을 하는 실험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원숭이와 돼지 등 동물 실험을 진행해온 뉴럴링크는 최근 임상시험 책임자 채용 공고를 내는 등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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