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20세기 초 활약한 미국의 초현실주의 작가 만 레이가 남긴 사진 작품이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산하 투자 전문매체 펜타는 17일(현지시간) 경매업체 크리스티가 5월 경매에 출품된 레이의 1924년 작 '르 비올롱 댕그르'의 예상가격을 500만~700만 달러(한화 약 60억~84억 원)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경매를 통해 거래된 사진 작품 중 역대 최고가다.
지금까지 가장 비싸게 팔린 사진 작품은 433만 달러(약 52억 원)에 거래된 독일의 사진작가 안드레스 구르스키의 '라인 II'로 알려졌다.
레이는 미국 태생으로 다양한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의 작품으로 예술사에 이름을 남겼다. 주로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했고, 사진 이외에도 회화와 설치작품, 영화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했다.
경매에 출품된 작품은 나체 여성 모델의 사진 위에 바이올린 F홀을 그려 넣은 뒤 다시 사진을 찍는 방법으로 제작됐다.
프랑스의 고전주의 화가인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가 남긴 '발팽송의 목욕하는 여인'을 오마주한 작품이다.
'르 비올롱 댕그르'라는 제목도 '앵그르의 바이올린'이라는 뜻이다.
이 작품은 초현실주의 사진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퐁피두센터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게티 미술관 등에는 복사본이 전시돼 있다.
경매에 출품된 사진은 작가인 레이가 1962년까지 직접 소유했던 원본이다.
레이에 이어 미국의 수집가인 멜빈 제이컵스가 소유한 원본은 최근 제이컵스에 이어 부인까지 사망하면서 경매에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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