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청소년들, 하루 1시간 제한에 부모 명의로 규제 회피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미성년자의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강력한 게임 규제 정책을 시행하는 가운데 중국 인기 게임의 이용자 수가 규제 5개월 만에 규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18일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에 따르면 중국 게임 인기 순위 1위인 텐센트의 '왕자영요'(王者榮耀)의 지난 1월 한달간 전체 이용자 수가 1억6천500만명으로 게임 규제 시행 이전인 지난해 8월(1억6천200만명) 수준을 넘어섰다.
제일재경은 "아직 왕자영요의 2월 이용자 수 데이터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1월31일∼2월6일) 왕자영요 다운로드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2월에도 이용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춘제 연휴 왕자영요의 애플 iOS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는 85만7천회로, 예상 수익은 2천492만 달러(약 300억원)에 달한다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중국 당국이 게임 산업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실내 활동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을 규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중국 당국은 작년 8월부터 어린이와 청소년 게임 중독을 막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미성년자의 게임 가능 시간을 금∼일 또는 법정 공휴일 밤 8∼9시로만 제한하는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 이번 겨울 방학 기간에는 총 14일간 하루 1시간씩 14시간만 게임을 하도록 규제했다.
제일재경은 "미성년자의 게임 접속 시간을 제한하더라도 청소년들이 부모의 명의를 이용해 게임을 한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정부와 게임 업체의 노력과 별도로 학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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