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전 세계 긴축 움직임과 지정학적 위험에 증시가 긴 터널 속으로 들어갔다.
코스피는 지난 18일 2,744.52로 마쳐 한 주간 0.11% 떨어졌다.
낙폭은 크지 않았지만, 변동성은 높았다. 주중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자 지수가 2,66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번 주(21∼25일)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감은 큰 변수로 꼽힌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지정학적 위험이 추가로 부각하지 않는다면 점진적인 외국인의 매수 가능성은 높은 국면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의 클리블랜드와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 발언이 예정돼 있다"며 "러시아 위험에 금융시장 불안 심리가 높은 상황이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로 연은 총재들의 매파적 발언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에선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다.
삼성증권[016360]과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에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유력하지만, 매파적인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하고 '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률과 통화량 추이를 고려해 한은의 매파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3.0%로 유지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2.5% 이상으로 상향 조정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005940]은 우크라이나 관련 위험과 유가 불안 악재와 선진국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전환과 국내 내수 부양 기대 등 호재가 혼재돼 있다며 코스피 변동폭을 2,650∼2,830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 대유행의 종식 가능성을 언급한 점을 고려해 시장에서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를 주목할 만한 키워드로 제시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리오프닝 테마주 비중은 43%로 과거 10년 평균 수준(48.3%)보다 낮다.
다음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다음과 같다.
▲ 21일(월) = 한국 2월 1∼20일 수출입. 미국 휴장.
▲ 22일(화) = 미국 2월 콘퍼런스보다 소비자신뢰지수.
▲ 23일(수) = 유로존 1월 소비자물가.
▲ 24일(목)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한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개인소비.
▲ 25일(금) = 유로존 2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 미국 1월 내구재 주문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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