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대중 46대만 가용…국정농단과 자금 부족 탓 비싼 정비 감당 못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공군기 가운데 날 수 있는 것은 4대 중 한대 꼴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더시티즌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아공 공군기 217대 중 다수가 비싼 정비를 감당할 수 없어 46대만 날 수 있는 '재난적 상태'로, 이는 국정농단 영향과 자금 부족 탓이다. 그리펜 전투기의 경우 26대 가운데 한 대도 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견습 조종사들이 제대로 비행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공군기의 영공과 영해 정찰도 미진하다. 와이즈만 음발로 공군참모총장(중장)은 연간 비행 시수가 약 5천 시간에 불과해 규정에 못 미친다고 시인했다.
군사 전문가인 헬뫼드-뢰머 하이트만은 해군과 육군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면서 육군의 경우 군인 수가 너무 적어서 임무를 온전히 수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공군 상황이 악화해 정례적 정비에 드는 비용보다 더 큰 손실이 가해졌다고 덧붙였다.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 당시 벌어진 국정농단으로 국영방산업체 데넬의 경영 부실에 따른 유동성 부족으로 공군시스템 제조·공급이 원활하게 안 돼 헬기 가용성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전문가인 딘 윈그린은 남아공 국방예산이 지난 20년 동안 사실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남아공이 유사시 공격을 당하거나 전투에 임할 때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로 최근 이웃나라 모잠비크 북부 이슬람 소요지역 안정화 작전에 지원 나간 남아공 정예 특수부대원 테보고 라데베(31) 상병이 전투 중 마땅히 있어야 할 공중지원을 받지 못해 전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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