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초과근무 강요 논란이 일었던 중국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이 '1065'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과창판일보((科創板日報)가 18일 보도했다.
오전 10시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하고 주 5일만 근무하는 방식이다. 하루 근무시간을 7시간으로 1시간 단축하고, 이틀간의 휴일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웨이신 관계자는 "이 근무제를 시범 운영 중이며 올 연말 전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서마다 근무시간이 달랐고, 일부 부서는 밤 12시까지 초과근무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오후 6시에 강제 퇴근시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 주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회사가 초과근무를 강요한다는 내부 폭로 후 나왔다.
지난달 웨이신의 한 신입사원은 회사 내부 전산망에 "회사 측이 20여 시간 연속 일하고, 일주일간의 고강도 근무를 해 업무를 완수한 직원에게 장려상을 준다고 발표했다. 초과근무를 조장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건강과 젊음이랑 맞바꾸는 수천위안(수십만원)의 장려금이 가치가 있느냐"며 "고강도 근무 분위기를 조성하는 관리자들은 살인의 공범자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휴식 시간을 보장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초과근무로 업무 평가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내놨다.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는 "일찍 퇴근해 집에 가서 일하라고 할 수 있다"며 "중요한 건 직원들의 휴식을 보장하려는 회사의 의지"라는 취지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앞서 틱톡 서비스 운영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작년 11월 10만명의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주 5일 근무하는 '1075 근무제'를 도입했다.
중국 IT업계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996 근무제'를 관행으로 삼아왔고, 이에 일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노동자들이 작년부터 초과근무 실태를 고발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