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뮌헨서 우크라 사태 논의…러 위협에 강력 경고

입력 2022-02-19 03:26  

서방, 뮌헨서 우크라 사태 논의…러 위협에 강력 경고
우크라 위기 속 뮌헨안보회의 개막…미국·유럽 등 고위급 인사 참여
러 침공 가능성 거듭 경계…외교 강조·나토단합 과시도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독일 등 유럽 주요국 고위 인사들은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 모여 러시아에 거듭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개막해 20일까지 이어지는 뮌헨안보회의에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의 고위급 인사가 다수 참석했다.
국제 안보 정책을 다루는 이번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주된 의제가 됐다. 러시아 측은 회의 참석을 거부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지난 48시간에 걸쳐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이뤄진 포격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 도발을 만들어내려는 러시아의 노력 중 일부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24∼48시간 동안 일어난 일은 "이미 준비된 거짓 도발을 만들어내고, 그다음 이 같은 도발에 대응하고, 이후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감행하는 이미 준비된 시나리오의 일부"라고 말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분리주의 친러시아 반군 간 교전이 발생했다.

러시아 매체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친러시아 반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에 박격포와 수류탄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으나 양측은 상대가 선제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구실을 만들려 하는 것일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대규모 병력 증강을 통해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러시아에 즉각 병력을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도 러시아의 병력 철수 주장에 대해 "반대로, 우리는 추가 병력이 국경으로 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거듭 밝혔다.
앞서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 예상일로 지목한 16일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는 15일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훈련이 끝난 일부 부대가 복귀 중이라고 발표하고 서방과 대화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아직 유의미한 규모의 러시아 병력 철수는 관측되지 않았고 오히려 러시아는 병력을 늘렸다고 반박하면서 여전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뮌헨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만나 "우리는 당연히 계속해서 외교에 열려있고 외교를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만약 러시아가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면 우리가 앞서 논의한 제재 면에서 가혹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토 동맹국이 단합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북미와 유럽은 우리가 오랫동안 해왔던 것보다 지금 더 많은 것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 정상을 만나서도 집단방위 원칙을 명시한 나토 조약 5조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현재의 국제 안보에 대한 위협은 냉전 때보다 아마도 더 높다면서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당사자들에게 언사에 주의하고 긴장을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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