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 마스크 기부하고 '아시아계 역사교육' 포함 요청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18일(현지시간) "우리가 지금 맞서 싸워야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반(反) 아시아계 폭력"이라고 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날 뉴욕시 최대 교원노조인 교사연맹(UFT) 본부에서 열린 한인 단체의 마스크 기부 행사에 참석, 지난 14일 노숙자의 손에 참혹하게 살해당한 30대 한인 여성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지난달 맨해튼 지하철역에서 중국계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는 노숙자에게 떠밀려 사망한 사건도 열거하면서 "난 상원에서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을 공동 발의하고 주도적으로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뉴욕에는 세계 어느 도시보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양한 배경의 시민들이 있다"면서 "뉴욕은 구심력을 갖고 있어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한다. 그것이 바로 뉴욕의 아름다움"이라고 언급하며 다양성의 도시인 뉴욕에서 최근 혐오범죄가 급증하는 현실을 개탄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4년간 소수 계층에 대한 편견이 심해졌다며 "불행히도 직전 대통령이 이러한 일을 허용한 것은 물론 독려하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유대계인 슈머 원내대표는 지난해 1월6일 미 의회 폭동 사태에서 하마터면 시위대의 타깃이 될 뻔했던 경험담을 공개하면서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편견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자신했다.
인종차별과 증오범죄의 근본적인 해법으로 뉴욕 교과과정에 아시아계 역사 교육을 포함하라는 요구도 나왔다.
주뉴욕 한국총영사관과 함께 교사연맹에 마스크 5만 장을 기부한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의 김민선 관장은 이날 행사에서 "아시아의 역사와 문화, 아시아계 미국인이 미국 이민사에 어떻게 공헌했는지를 가르쳐야 한다"며 "이를 통해 서로를 존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론 김·에드워드 브론스틴 뉴욕주 하원의원도 교육을 통한 아시아계 차별 해소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날 행사에는 캐럴린 멀로니 연방 하원의원, 정병화 뉴욕총영사, 마이클 멀그루 UFT 위원장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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