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정점 지나는 日, 코로나 '출구 전략' 모색하나

입력 2022-02-19 13:04  

오미크론 정점 지나는 日, 코로나 '출구 전략' 모색하나
방역 비상조치 일부 해제…외국인 입국 규제도 완화
낮은 3차 접종률이 걸림돌…"마스크 필요 없다는 출구는 아냐"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제6파'(여섯 번째 유행)의 정점을 지나고 있는 일본이 사회경제 활동과 방역 대책을 병행하는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움직임이다.



1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전문가 회의인 '분과회'의 오미 시게루(尾身茂) 회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사회경제(활동)를 돌리면서 감염 대책, 중증화 대책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큰 그림을 이제 생각할 시기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도 17일 기자회견에서 "제6파의 출구를 향해 서서 걷기 시작한다"며 "다음 국면으로의 준비를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급격히 늘어나던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최근 들어 증가세가 꺾였다.
NHK 집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2∼18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8만598명으로 직전 일주일(9만3천262명)보다 13.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沖繩)현 등 5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적용 중인 방역 비상조치인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중점조치)를 이달 20일을 끝으로 해제하기로 전날 결정했다.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뚜렷한 광역지자체부터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과 주류 제공 제한 등을 골자로 한 중점조치를 종료하기로 한 것이다.
전국 47개 광역지자체 중 수도인 도쿄를 포함해 31개 지역에선 다음 달 6일까지 중점조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6일까지 중점조치를 전면 해제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작년 11월 말부터 시행 중인 입국·검역 규제 강화 조치를 다음 달부터 완화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17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3천500명 정도로 제한된 하루 입국자 수를 3월부터 5천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도 내에서 유학생, 사업 관계자, 기능실습생 등이 입국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입국자 한도를 점차 확대해 수만 명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하루 8만명 전후여서 급격한 출구 전략을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의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8일 최다치를 기록하고서 일주일 뒤 18% 감소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하우텡주가 정점을 찍고 일주일 뒤 각각 52%, 70% 급감한 것에 비해 감소 속도가 느리다.
니혼게이자이는 "외국과 감소 속도가 다른 요인 중에 하나로 보이는 것이 백신 3차 접종률"이라며 "미국은 전체 인구 대비 30%에 달하지만 일본은 10%를 약간 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출구 전략 시행을 위해서는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출구 전략이 일본에서 시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미 회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출구라고 하면 '마스크가 필요 없다'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면서 "여러 가지 (코로나19에 대한) 주의를 그만둬도 좋다는 출구 전략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를 그렇게 간단히 제로(0)로 만들 수 없다"며 "다소 긴 호흡을 가지고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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