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안보회의 연설…독일·우크라이나와 정상회담 개최
외무장관 "내주 우크라에 최악의 시나리오 벌어질 수도"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민주주의 국가 파괴로 이어져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자유로운 민주주의 국가, 자랑스러운 선거의 역사를 가진 국가가 망가진다"며 그 여파가 대만 등 동아시아에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 방송, dpa 통신 등이 전했다.
존슨 총리는 연설 후 취재진과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심했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평가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뭔가 움직이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들을 철회할 수 있느냐, 러시아 대통령이 작전을 여전히 취소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논리적으로 가능성은 존재하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대화하는 경로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빚어지고 있는 교전은 더 큰 행동에 나서기 위한 서막으로 우크라이나 침략을 염두에 둔 러시아의 위장 전술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조짐이 좋지 않다며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맞서 단결하고 모두 함께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아울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러시아 신흥재벌인 올리가르히와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기업이 영국에 보유한 자산을 공개하고, 런던에서 자금 조달을 불가능하게 만들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존슨 총리는 이날 회의를 계기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과 정상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해소에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존슨 총리와 함께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가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이르면 다음 주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트러스 장관은 "지난주 허위 정보가 두 배로 늘어나고, 돈바스 지역에서는 위장 전술을 목격했다"며 "러시아가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진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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