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객 최소 1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그리스 해상의 화재 사고 여객선에서 생존자 한 명이 사고 이틀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AFP·로이터 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실종자로 분류됐던 리투아니아 국적의 남성 한 명이 이날 오전 선미 부분에서 구조됐다고 밝혔다.
구조대는 선박을 그리스 해안으로 예인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생존자 수색을 지속해왔다.
이로써 탑승객 명단 기준으로 현재까지 공식 집계된 실종자 수는 12명에서 11명으로 줄었다. 국적은 그리스·불가리아·터키 등으로, 모두 선박에 실린 화물차 기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들이 화물차에서 잠을 자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머지 승객·승무원 280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다.
구조자 중에는 정식 탑승자 명단에 없는 밀항 이주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국은 사고 초기 탑승객 및 구조자·실종자 수 집계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앞서 18일 오전 4시께 그리스 서부 이구메니차항을 떠나 이탈리아 브린디시로 향하던 이탈리아 '그리말디 라인' 소속 여객선 '유로페리 올림피아'호가 코르푸섬 인근을 지나던 중 불길에 휩싸였다.
당국은 화물칸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화재 발생 이틀이 지났지만 불길은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태다. 강한 바람 등으로 진화에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당국은 이른 시일 안에 여객선을 가까운 육지로 예인할 계획이다. 현지에서는 해상 기름 유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