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지중해 섬나라 몰타가 의회·내각의 임기 만료를 4개월여 앞두고 급속히 총선 정국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아벨라 몰타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수도 발레타 외곽 도시 플로리아나에서 열린 당 대회에서 현 의회의 해산과 내달 26일 총선 실시를 대통령에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벨라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은 2013년에 이어 2017년 총선에서도 압도적으로 승리해 집권 기간을 연장해왔다. 현 의회·내각의 임기는 오는 6월까지다.
아벨라 총리는 탐사기자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 피살 사건에 따른 정국 위기 속에 자진 사임한 조지프 무스카트의 후임으로 2020년 1월 취임했다.
갈리치아 기자는 무스카트 정권 핵심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해오다 2017년 10월 자택 인근에서 괴한이 설치한 차량 폭발물에 목숨을 잃었다.
이후 2019년 11월 총리 비서실장을 비롯한 무스카트 측근 인사들이 줄줄이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정치적 암살 의혹이 불거졌고, 무스카트는 연일 이어진 반정부 시위의 혼란 속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만, 이들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구체적인 물증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부정부패 등이 이번 총선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단 현재 여론 조사상으로는 집권 여당이 최대 야당인 국민당을 큰 격차로 앞서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아벨라 총리도 이날 지지자들에게 "우린 강하다. 장래가 밝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몰타 의회는 총 67석의 단원제로 노동당이 과반인 37석을 점하고 있고 국민당 28석, 민주당 2석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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