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적금 첫날 가입신청 폭주…일부 은행 앱 '접속 지연'(종합2보)

입력 2022-02-21 17:59   수정 2022-02-21 18:11

청년희망적금 첫날 가입신청 폭주…일부 은행 앱 '접속 지연'(종합2보)
KB, 신청개시 후 약 2시간 뒤 정상화, 농협도 초기 장애 겪어…창구는 여유
미리보기 조회만 200만건 육박, 이날 약 40만명 신청 추정
예상보다 신청 많아 정부 예산 늘릴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하채림 이지헌 기자 = 젊은이들의 자산 관리를 돕겠다며 정부가 설계한 청년희망적금 상품 가입 경쟁이 과열되면서, 길게는 약 2시간 동안 일부 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에서 접속 지연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처럼 가입 신청이 폭주하자, 정부도 예산 증액 등 후속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청년희망적금 출시 첫날인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신청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KB국민은행 모바일뱅킹 앱 'KB스타뱅킹'에서 로그인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KB국민은행은 "전산 시스템 장애가 아니라 접속 지연"이라고 설명했지만,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원활한 접속이 이뤄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당행(KB국민은행)의 금리 등이 상대적으로 높고 개인 고객 수도 많다 보니 청년희망적금 가입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량이 크게 늘어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며 "전산 작업을 통해 복구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 모바일뱅킹 앱의 '청년희망적금 가입' 메뉴 이용자도 오전 9시 30분 이후 한동안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접속 장애는 1시간 안에 해결됐지만, 오전 내내 접속 속도 지연 현상은 이어져 신청자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예상 이상으로 청년희망적금 가입 신청자 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저축장려금, 비과세 혜택 등을 지원하는 이 적금이 사실상 일반 과세형 적금 상품 기준으로 10% 안팎의 금리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입 자격을 조회하는 '미리보기' 단계에서부터 과열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까지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청년희망적금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려고 '미리보기'를 신청한 건수는 150만건을 훌쩍 넘어 200만 건(중복 포함)에 육박했다.
하지만 올해 청년희망적금 사업예산은 456억원으로, 가입자들이 모두 월 납입 한도액(50만원)으로 가입한다고 가정하면 38만명만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따라서 '선착순 조기 마감' 가능성이 거론됐고, 결국 첫날부터 '가입 신청 폭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날 은행 창구의 경우 크게 붐비지 않았다. 가입 대상인 젊은 계층(만 19∼34세)이 비대면 채널을 선호하는데다 예산 소진까지 '선착순' 가입 형태라 시간이 걸리는 창구에서 신청하는 경우가 적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오후 3시 30분 창구 접수가 마감된 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러 지점에 확인한 결과, 창구 방문 고객 수는 평소 월요일 수준이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앱을 중심으로 신청이 대거 몰렸지만, 이날 앱(오후 6시까지)과 영업지점(오후 3시 30분까지)을 통틀어 정확히 얼마나 많은 신청이 이뤄졌는지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국과 은행들이 해당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리보기 신청자 가운데 가입 불가 통보를 받은 경우를 빼고, 반대로 미리보기를 아예 거치지 않고 곧바로 신청하는 사람을 더해 약 200만명을 잠재 신청자로 가정하면, 이날에만 5분의 1인 약 40만명이 은행에 가입 신청서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 밖 인기에 정부도 대책을 고심하고 있는데, 이날 신청 규모 등을 내부적으로 파악한 뒤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배포한 자료에서 "미리보기 운영 결과 당초보다 가입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기획재정부와 운영 방향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으로부터 일단 오늘은 한도 등과 상관없이 비대면(앱)으로는 오후 6시까지, 대면(창구)으로는 영업시간 마감(오후 3시 30분)까지 모두 신청을 받으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는 25일까지 닷새에 걸쳐 5부제 방식으로 접수가 진행되고 첫날의 경우 1991·1996·2001년생만 신청이 가능한 만큼, 형평성 차원에서 이후 다른 요일의 신청자들을 '예산 한도 소진' 등을 이유로 돌려보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은행권에서는 결국 정부가 관련 예산을 증액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이후 이번 주 가입 신청 가능 대상은 ▲ 22일 1987·1992·1997·2002년생 ▲ 23일 1988·1993·1998·2003년생 ▲ 24일 1989·1994·1999년생 ▲ 25일 1990·1996·2000년생이다.
신청 접수 은행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부산·대구·광주·전북·제주은행이며, 비대면(앱)·대면(창구) 신청이 모두 가능하다.


shk99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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