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현대백화점[069960]은 최근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매장에서 제공하는 쇼핑백을 100% 재생 용지로 만든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한다고 21일 밝혔다.
고급스러움을 추구해온 백화점 업계가 식품관이 아닌 매장에서 제공하는 쇼핑백을 100% 재생 용지로 전면 교체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친환경 쇼핑백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서울대 산학연구팀, 강원대 제지공학과, 페이퍼 코리아 등 외부 전문기관과 손잡았다.
내구성을 갖추기 위해 5개월간 신문지와 종이박스 등 폐지별 성질을 연구해 소재를 개발하고, 무거운 물건을 담아도 찢어지지 않도록 다양한 시험을 반복했다.
내구성은 강화했지만 사용 후 재활용이 쉽도록 코팅이나 은박은 추가로 가공하지 않았다.
친환경 쇼핑백은 우선 판교점과 더현대서울에 시범 도입하고, 4월부터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연간 800만장가량 사용되는 쇼핑백을 모두 친환경으로 교체하면 나무 1만3천200그루를 보호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3천298t(톤) 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유통업계 최초로 자원 순환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전국 매장에서 나오는 포장 박스와 서류 등 8천700t의 폐지를 자체 수거해 쇼핑백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내달부터는 고객이 매장에 책이나 신문지 등을 전달하면 이를 친환경 쇼핑백으로 가공하는 '365 리사이클 캠페인'도 진행한다.
또 앞으로 친환경 쇼핑백 도입을 아웃렛 등으로도 확대하고, 점포에서 사용되는 포장지도 100% 재생 용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환경보호와 자원 재순환이 점차 중요해지는 만큼 기업이 진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갖춘 친환경 경영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과 지원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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