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위성업체 "러 기갑부대 우크라 국경서 소규모로 재배치"
"러시아 공격 준비태세 강화 의미"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최근 주둔지를 이동하며 소규모로 나눠 배치되는 등 전열이 바뀌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미국 상업위성 업체 맥사(Maxar)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더욱 본격적인 전쟁 태세를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맥사는 이날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기존 주둔지에서 숲과 들판 등지로 이동 배치된 새로운 기갑장비와 부대 다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치는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14∼30㎞ 떨어진 곳이다.
사진을 보면 눈이 내린 후 장갑차량이 지나간 흔적이 보이고, 주변에는 삼림과 길, 건물 등이 있다. 일부 부대는 나무가 늘어선 길옆에 바짝 붙어 배치된 모습이다.
맥사는 13일과 20일 촬영한 사진을 비교한 결과 러시아 서남부 3개 지점에서 부대 이동이 목격됐다고 분석했다.
맥사는 "솔로티 주둔지에 있던 대다수 전투부대와 지원장비가 출발했다"면서 "대규모 차량 바퀴 자국과 일부 기갑 장비 수송이 목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약 15㎞ 떨어진 러시아 발루이키 동쪽 부근에도 일부 장비가 배치됐다"면서 "(접경에서 약 30㎞ 떨어진) 벨고로트 북서부에서도 다수의 야전 배치가 새롭게 목격됐다. 이들 다수는 숲속이나 그 부근에 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농장이나 공업지대에서도 중대 규모의 다른 부대들이 목격됐다고 맥사는 언급했다.
맥사는 "기존에 관측됐던 병력 배치에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최근에 이뤄진 것으로, 러시아의 준비태세 강화를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대규모로 주둔했던 러시아군이 더 작은 규모로 배치됐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온라인상에 유포된 영상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계속 우크라이나 국경에 가까이 가는 것으로 보이며, 주요 공격 루트가 될 것으로 평가되는 벨고로트 지역에서 이러한 활동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CNN도 이날 미국 관리를 인용해 러시아군 주력 전투부대의 75%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기계화보병 위주 기동부대인 대대전술단(BTG) 160개 중 120개가 우크라이나 접경 60㎞ 이내에 배치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1개 BTG는 탱크 중대, 3개의 기계화 보병 중대, 2개의 대전차 중대, 2~3개의 포병 포대 및 2개의 방공포대 등으로 구성되며 인원은 800~1천 명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그러면서 러시아의 이러한 부대 배치는 매우 이례적이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는 미국 정부 판단의 근거라고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친러 성향의 우크라이나 반군까지 합치면 우크라이나 국경 주변에 배치된 러시아군은 최대 19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해왔다.
우크라이나 접경에 있는 15만명 이상의 러시아군 가운데 40∼50%가 전투 대형을 갖췄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도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러시아 공격 준비태세 강화 의미"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최근 주둔지를 이동하며 소규모로 나눠 배치되는 등 전열이 바뀌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미국 상업위성 업체 맥사(Maxar)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더욱 본격적인 전쟁 태세를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맥사는 이날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기존 주둔지에서 숲과 들판 등지로 이동 배치된 새로운 기갑장비와 부대 다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치는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14∼30㎞ 떨어진 곳이다.
사진을 보면 눈이 내린 후 장갑차량이 지나간 흔적이 보이고, 주변에는 삼림과 길, 건물 등이 있다. 일부 부대는 나무가 늘어선 길옆에 바짝 붙어 배치된 모습이다.
맥사는 13일과 20일 촬영한 사진을 비교한 결과 러시아 서남부 3개 지점에서 부대 이동이 목격됐다고 분석했다.
맥사는 "솔로티 주둔지에 있던 대다수 전투부대와 지원장비가 출발했다"면서 "대규모 차량 바퀴 자국과 일부 기갑 장비 수송이 목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약 15㎞ 떨어진 러시아 발루이키 동쪽 부근에도 일부 장비가 배치됐다"면서 "(접경에서 약 30㎞ 떨어진) 벨고로트 북서부에서도 다수의 야전 배치가 새롭게 목격됐다. 이들 다수는 숲속이나 그 부근에 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농장이나 공업지대에서도 중대 규모의 다른 부대들이 목격됐다고 맥사는 언급했다.
맥사는 "기존에 관측됐던 병력 배치에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최근에 이뤄진 것으로, 러시아의 준비태세 강화를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대규모로 주둔했던 러시아군이 더 작은 규모로 배치됐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온라인상에 유포된 영상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계속 우크라이나 국경에 가까이 가는 것으로 보이며, 주요 공격 루트가 될 것으로 평가되는 벨고로트 지역에서 이러한 활동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CNN도 이날 미국 관리를 인용해 러시아군 주력 전투부대의 75%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기계화보병 위주 기동부대인 대대전술단(BTG) 160개 중 120개가 우크라이나 접경 60㎞ 이내에 배치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1개 BTG는 탱크 중대, 3개의 기계화 보병 중대, 2개의 대전차 중대, 2~3개의 포병 포대 및 2개의 방공포대 등으로 구성되며 인원은 800~1천 명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그러면서 러시아의 이러한 부대 배치는 매우 이례적이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는 미국 정부 판단의 근거라고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친러 성향의 우크라이나 반군까지 합치면 우크라이나 국경 주변에 배치된 러시아군은 최대 19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해왔다.
우크라이나 접경에 있는 15만명 이상의 러시아군 가운데 40∼50%가 전투 대형을 갖췄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도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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