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재건특별감사관실 보고서 "실업률은 29%로 급등 전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탈레반 집권 후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350달러(약 42만원)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아리아나뉴스 등 아프간 언론이 미국 아프간재건특별감사관실(SIGAR) 보고서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의 1인당 연간 국민소득은 2012년 650달러(약 78만원)에서 2020년 500달러(약 60만원)로 줄었고 올해는 350달러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프간은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재집권한 후 만성적인 외화 부족이 심해지고 가뭄 등 자연재해까지 겹친 상태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아프간 인구 4천만 명 가운데 2천400만 명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는 90억 달러(약 10조8천억원) 이상으로 알려진 해외 보유자산 동결과 공공 부문 경비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 원조의 감소가 경제난을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특히 실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SIGAR는 보고서에서 "아프간 남성의 실업률은 2019년 15%에서 올해 29%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시나리오를 인용, 올해 가계 소비도 44%가량 축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설상가상으로 시중에 현금도 부족해졌지만, 현지 화폐인 '아프가니'는 발행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당국은 아프가니를 찍어 낼 기술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탈레반의 '실세 지도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부총리 대행은 지난 6일 "경제 성장이 최우선 과제"라며 가난 퇴치와 실업 구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라다르 대행은 당시 "경제 성장을 위해 함께 일해야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라며 빈곤 상태를 완화하고 국민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라다르는 지난달 초에는 정치적 편견 없는 국제사회의 긴급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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