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김정수 해군참모총장은 21일 인도네시아 해군 참모총장 등 현지 군 수뇌부와 만나 양국간 방산협력과 군사교류 필요성에 공감하고 상호 협력을 적극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전날 자카르타에 도착한 김 총장은 이날 유도 마고노 인도네시아 해군참모총장, 안디카 페르카사 통합군사령관을 잇달아 면담하고 현지 잠수함 사업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총장은 이번 방문과 관련해 "인도네시아는 신남방정책과 방산협력 면에 있어 힘을 실어줘야 하는 곳"이라며 양국의 협력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잠수함 3척을 운용 중인 인도네시아는 2차 사업으로 3년 전 3척을 더 대우조선해양에 주문했으나 계약금 납입 등 사업 진행을 보류한 상태다.
특히 이달 10일 인도네시아가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 42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하고, 스코르펜 잠수함 두 척 구매 의향에 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해 한국의 잠수함 2차 사업 불발 우려가 한층 커진 상태다.
김 총장은 "인도네시아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리더 국가이자 인도·태평양에서 지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국가"라며 "인도네시아와 해군·방산협력은 국제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기에 신뢰를 계속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해군총장, 통합군사령관과 만나 한국의 조선 능력과 기술, 신뢰도가 얼마나 높은지, 대우조선해양의 2차 사업 의지가 얼마나 큰지를 충분히 설명했다며 인도네시아 측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잠수함 2차 사업을 풀어내는 것은 최종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의 몫이겠지만, 우리 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며 "다방면의 신뢰와 교류를 통해 2차 잠수함 사업을 비롯해 양국 간 여러 가지 이슈가 잘 풀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대통령 모두 '해양강국'의 비전을 제시한 만큼 인도네시아 해군총장, 통합군사령관과 대화 과정에 많은 공감이 이뤄졌다며 '지속적인 신뢰와 교류'를 강조했다.
김 총장은 인도네시아 측에서 무엇보다 한국산 잠수함 운용을 위한 교육·정비·기술 전수를 요청했다며, 인도네시아 해군에 대한 잠수함 교육과 사관학교 수탁 교육 확대 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대우조선해양 인도한 잠수함 3척을 고장 문제로 모두 세워둔 상태라 대우조선해양 전문가 10여명이 수리를 위해 수라바야의 인도네시아 국영 PAL조선소에 파견 나와 있다.
김 총장은 22일 PAL조선소를 방문해 2차 잠수함 사업 추진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한편, 김 총장은 우리 해군이 사용했던 중고 초계함을 연내 인도네시아에 기증하기로 국방부가 결정함에 따라 최근 인도네시아 측 실사단이 한국을 방문해 중고함의 상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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