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작년 강력사건 사망자 4만1천여명…코로나로 소폭 감소

브라질 작년 강력사건 사망자 4만1천여명…코로나로 소폭 감소
강도 높은 '범죄와의 전쟁'에도 치안상황 크게 개선 안 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한 해에 강력 사건으로 수만 명이 사망하는 치안 불안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비정부기구(NGO)인 브라질 공공안전포럼(FBSP)에 따르면 지난해 강력 사건 사망자는 4만1천69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도적인 살인 사건과 강도 행각·폭력 행사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를 합친 것이다.
포럼은 지난해 사망자 수가 그나마 2020년보다 7%(3천여 명)가량 줄어든 것이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봉쇄가 강화된 기간에 강력 사건도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포럼이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강력 사건 사망자는 2020년까지 증가세를 계속했으며, 2017년에는 5만9천128명까지 늘어난 바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정부는 2019년 출범 직후부터 강도 높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으며, 이탈리아 사법당국의 마피아 처리 방식을 본떠 대형 범죄조직의 우두머리급 수감자들을 철저하게 격리 수용했다.
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다른 회원국들과 주요 범죄인 추적을 위해 사전승인 없이 국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하는 등 공조도 강화했다.
그럼에도 고질적인 치안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코로나19로 강력 사건은 줄었으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빈민가는 급증해 잠재적인 치안 불안의 불씨가 되고 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 자료를 기준으로 '파벨라'(favela)로 불리는 빈민가는 2010년 6천329곳에서 2019년에는 1만3천151곳으로 늘어났다.
브라질 당국은 빈민가 주민을 1천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나 빈민가가 늘어난 만큼 주민도 배 가까이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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