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주재 中대사관 "생필품 비축해 놓아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김진방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두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고 이곳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지시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에게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러시아가 21일(현지시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인정한 직후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정세에 중요한 변화가 발생했다"며 "교민과 중국 기업들은 현지에서 발표하는 안전 관련 공지를 주시하고, 정세가 불안정한 지역에 방문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대사관은 또 "안전 의식을 제고하고, 식품과 식수 등 생필품을 비축해 놓아야 한다"며 "현지 화교 중국인협회, 유학생회, 중국 상회 및 지인들과 연락 체계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사관의 안전주의보 발령은 지난 11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 지역에 배치됐을 때 내려진 공지보다 한 단계 더 강화한 것이다.
대사관은 당시 "우크라이나 정세 변화를 세심하게 주시하면서 예방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고 안내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자국민들에게 우크라이나에서 대피할 것을 촉구한 것과 달리 여전히 '대피 명령'을 내리진 않았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교민 철수 권고 계획 여부를 묻는 말에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의 공지 내용을 소개한 뒤 "중국 외교부와 대사관은 계속해서 중국 국민, 기업과 밀접한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며 "영사 보호와 협조를 적절히 제공해 기업의 안전과 정당한 권익을 확실히 보호하겠다"고 답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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