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사무총장 등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리·독립을 승인한 데 대해 규탄하며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헬가 슈미트 OSCE 사무총장, 올해 OSCE 순환 의장을 맡은 폴란드의 즈비그니에프 라우 외무장관, 마르가레타 세데르펠트 OSCE 의회 의장, 로베르토 몬텔라 OSCE 의회 사무총장 등은 21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번 승인은 긴장만 더 고조할 뿐이고,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과 분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러시아는 모든 OSCE 참여국처럼 다른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처는 국제법과 기본적인 OSCE 원칙의 위반이자 민스크 협정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에 이번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스크 협정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 정권과 친러시아파 무장 조직 등의 대표자가 2014년 9월 OSCE의 중재로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맺은 협정을 말한다.
협정은 즉각적인 정전, 친러시아파가 지배하는 지역에 특별 자치권 부여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있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하고, 평화 유지를 명분으로 이 지역에 러시아군을 투입하기로 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는 이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명백한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으로 간주하고 제재에 나섰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