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조지아주(州)에서 백인 남성 3명이 조깅하던 흑인 청년을 쫓아가 총으로 살해한 동기는 피부색 때문이라는 배심원단의 판단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그레고리 맥마이클(66)과 아들 트래비스(35), 윌리엄 브라이언(52)에 대한 조지아주 남부 연방법원의 증오범죄 혐의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유죄를 평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2020년 2월 조지아 브런즈윅에서 조깅하던 25세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했다.
이들은 아버리에게 총을 쏜 것은 피부색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동네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의 범인으로 아버리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해 추격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버리는 단순히 운동을 하고 있었다고 파악됐으며 범죄에 연루됐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배심원단은 이들의 범행 동기는 아버리가 흑인이라는 인종적 편견 때문이라고 판단해 증오범죄에 대한 유죄를 평결했다.
미국 연방법은 인종, 성별, 출신 국가를 이유로 인권을 침해하는 범죄를 저지를 경우 증오범죄로 간주하고 가중처벌한다.
일단 이들은 앞서 열린 조지아 주법원의 재판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NYT는 연방 법원의 유죄 평결에 따라 조지아 주법원이 앞서 선고한 무기징역을 감형할 경우에도 이들은 상당 기간 형기를 채워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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