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지속 증가, 전기·가스 공급도 끊겨…"난민 9만명 이상 러 대피"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박의래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 반군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전날 자정 넘어 도네츠크TV 센터 구역에서 폭발물이 터졌다고 보도했다.
다닐 베조노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정보부 장관 대행은 이번 폭발을 테러로 간주한다며 "사제 폭발물로 보이지만 상당한 양의 폭발 물질을 함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폭발로 인한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언론인들을 향해 후속 공격이 있을 것이란 경고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 스차스티예 지역의 발전소가 계속되는 포격으로 망가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 디텍(DTEK)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여파로 이 지역과 인근에 공급되던 전기와 난방이 끊겨 최소 1만1천500명이 피해를 보았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디텍은 예비 회선으로 일부 전력을 복구했지만, 전체 가구에 공급할만한 전기는 부족하다며 "난방에 차질이 빚어지고, 물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발전소에 가해진 포격으로 인해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이 포격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도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 21일에는 이 지역 천연가스 처리 공장이 반군 지역에서 발사된 포탄에 의해 손해를 입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 최대 국영 석유·가스 회사인 나프토가스는 이 폭격으로 해당 지역의 가스 공급이 끊겼지만 폭격을 당한 천연가스 처리 공장이 러시아 가스를 유럽으로 보내는 주요 시설과 연결된 곳은 아니라고 밝혔다.
정부군과 친러 반군의 교전이 이어지면서 사상자도 나오고 있다.
독일 dpa통신은 22일 우크라이나군의 발표를 인용, 반군 공격으로 정부군 병사 2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반군 소속 군인도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도네츠크 지역 노보루간스크에서는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으며, 루간스크에서도 민간인 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22일 밤 11시35분께 루간스크 시내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가 정부군이 쏜 대전차미사일에 맞아 승용차에 타고 있던 민간인 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반군은 23일에도 정부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돈바스 지역 주민들의 러시아 대피도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23일 지금까지 9만6천명 이상의 돈바스 지역 난민들이 러시아로 대피했으며 이들이 러시아내 12개 지역에 수용됐다고 밝혔다.
돈바스 지역 당국은 상황이 악화하면 난민이 5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러시아 측에 통보했다고 비상사태부는 덧붙였다.
비상사태부는 또 러시아 47개 지역이 돈바스 난민 임시수용소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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