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산후 우울증의 3대 위험요인이 밝혀졌다.
출산 후 4주에서 12개월 사이에 발생하는 산후 우울증은 슬픔, 불안, 극심한 피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태어난 아기를 돌보지 않고 아기를 해칠 수 있으며 자살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 의대 생식 정신의학 연구 프로그램(Reproductive Psychiatry Research Program) 실장 제니퍼 페인 박사 연구팀은 ▲24세 이하 산모 ▲첫 출산 산모 ▲쌍둥이 출산 산모가 산후우울증 위험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 얼러트(EurekAlert)가 22일 보도했다.
세계 여러 나라 주민 총 110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18~24세 산모는 산후 우울증 발생률이 10%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산후 우울증 발생률은 꾸준히 낮아져 35~39세 산모는 6.5%까지 떨어졌다. 출산 연령이 40세가 넘으면 산후 우울증 발생률은 6.9%로 다소 높아졌다.
전에 출산한 일이 있는 여성은 모든 연령층에서 첫 출산 여성보다 산후 우울증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다.
쌍둥이 출산 여성도 산후 우울증 발생률이 11.3%로 단태아(single child) 출산 여성의 8.3%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40세 이후 쌍둥이를 출산한 여성은 산후 우울증 발생률이 15%로 가장 높았다. 40세 이후 단태아를 출산한 여성의 산후 우울증 발생률은 6.6%였다.
남아 또는 여아 출산 사이에는 산후 우울증 발생률에 별 차이가 없었다.
이 연구는 샘플 사이즈가 엄청난 만큼 그 결과 또한 확실하고 의미가 크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는 세계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산후 우울증의 위험요인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산후 우울증에 관한 연구들은 규모가 작고 작은 지역에 국한된 것이 많았다.
산후 우울증을 겪은 여성의 아이는 나중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질환이 나타날 수 있으며 낮은 지능지수(IQ), 언어 지연 발달 등 성장 발달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도 있다.
따라서 산후 우울증은 초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정동장애 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Affective Disorders) 학술지 '정동장애 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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