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이 '공동 부유' 국정 기조를 전면에 내걸고 부유층과 연예인의 불법적인 치부 단속을 강화한 가운데 인기 쇼호스트 핑룽(平榮)이 탈세로 110억원대에 달하는 체납세액과 벌금을 부과받았다.
중국 국가세무국은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핑룽이 2019년부터 2년간 생방송 진행으로 얻은 소득 등을 숨겨 3천377만위안(약 63억6천만원)의 세금을 탈루했다며 체납 세금과 벌금을 합쳐 6천200만위안(약 117억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핑룽은 국가세무국 발표 직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를 통해 공식 사과하면서 "국가세무국의 결정을 존중하며, 재원을 마련해 신속히 체납 세금과 벌금을 내겠다"고 말했다.
핑룽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콰이쇼우(快手)에서 활동하는 중국의 인기 쇼호스트로, 2천479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얼뤼(二驢)'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그의 남편 역시 4천371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유명 쇼호스트다.
2020년 5월 이 부부가 중국의 가전업체 그리가전(중국명칭 거리뎬치<格力電器>)의 둥밍주(董明珠) 회장과 공동 진행한 라이브커머스 판매액이 3억1천만위안(약 584억원)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앞서 작년 8월 유명 배우 정솽(鄭爽)의 탈세가 드러나 2억9천900만위안(약 563억원)이 부과됐고, 11월에는 쇼호스트 주전후이(朱宸慧)와 린산산(林珊珊)이 탈세로각각 6천555만 위안(약 123억원)과 2천767만 위안(약 52억원)을 물었다.
작년 12월에는 중국 최고의 쇼호스트 웨이야(薇아<女+亞>)가 체납 세금과 벌금으로 13억4천100만위안(약 2천527억원)을 부과받았다.
탈세가 드러난 연예인과 쇼호스트들은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 계정이 차단되고 자취를 감춰 사실상 퇴출됐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창한 '공동 부유'를 국정 핵심 목표로 삼은 중국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과 부유층의 불법·탈법 치부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작년 8월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분배 역할을 강화하는 공동 부유 국정 기조를 전면으로 내건 뒤 당국은 대기업과 부유층의 불법적인 치부를 허용하지 않겠다며 연예계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사회 정풍 운동에 나섰다.
작년 12월 베이징시·상하이시·광둥(廣東)성·장쑤(江蘇)성·저장(浙江)성 등 중국 경제를 주도하는 5개 지방정부는 공동으로 연예인과 쇼호스트들의 탈세에 대해 엄정 처리하겠다고 경고하며, 탈세 사실을 신고하고 미납액을 자진 납부하면 선처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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