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바이트댄스의 20대 직원이 사망한 소식의 해시태그가 순식간에 1억3천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웨이보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중국 정보기술(IT)업계의 고질적인 과로사로 연결 지어 보는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홍성신문(紅星新聞)에 따르면 바이트댄스 직원 우모(吳·28) 씨가 지난 21일 저녁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다 구토와 함께 어지러움을 호소,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3일 사망했다.
이에 바이트댄스는 우씨가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적극적인 구조 조치가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며 에둘러 우씨의 죽음이 고강도 근무와 무관치 않았을 것임을 내비쳤다.
2012년 3월 창업한 바이트댄스는 2019년 미국 시장조사 업체 CB인사이트(CBinsights)가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해 주목받았다.
짧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틱톡(TikTok)과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두<手+斗>音·Douyin)을 품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비리비리(Bilibili) 직원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기간 하루 12시간씩 일하다 뇌출혈로 사망, 격무에 시달리다 과로사했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996 근무제'가 관행인 중국 IT업계에서 과로사가 잇따르자 중국 정부는 2020년 과도한 초과 근무 관행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바이트댄스가 작년 11월 10만명의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주 5일 근무하는 '1075 근무제'를 도입했고, 동영상 플랫폼 콰이서우(快手)와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 등은 격주 토요 근무제를 폐지했다.
웨이신도 지난 18일 올해 하반기 오전 10시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하고 주 5일만 근무하는 '1065 근무제'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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