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일촉즉발] 푸틴, 에르도안과 우크라 위기 해법 논의

입력 2022-02-24 01:11  

[우크라 일촉즉발] 푸틴, 에르도안과 우크라 위기 해법 논의
에르도안 "우크라 통합성 훼손안돼"…푸틴 "우크라가 평화협정 거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위기가 일촉즉발의 상태로 고조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위기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고 양국 대통령실이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터키 대통령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합성을 훼손하는 행보를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역내 군사 분쟁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를 제안했다고 대통령실은 소개했다.
그는 또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면서 외교를 앞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 중재를 위해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터키에서 여는 방안도 제안했었다.
크렘린궁도 이날 보도문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 간 전화 통화 사실을 밝히면서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공화국 독립 승인과 관련한 상황에 대해 평가를 교환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해당 결정이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공세와 '민스크 평화협정' 이행에 대한 단호한 거부로 불가피했음을 강조했다고 크렘린궁은 설명했다.
이밖에 통화에선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장기적인 법률적 보장안 마련 문제도 거론됐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합법적인 우려와 요구를 무시하는 반응을 보인 데 대한 실망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21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곳으로 러시아군이 진입해 평화유지활동을 하도록 명령했다.
푸틴 대통령은 뒤이어 22일 자국 상원으로부터 DPR과 LPR과 맺은 우호·협력·상호원조 조약을 근거로 두 공화국으로의 파병을 염두에 둔 '해외 군대 사용 승인'도 얻었다.
그는 당장 군대를 보내지는 않겠지만 필요할 경우 돈바스 공화국 지원에 관한 조약상의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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