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불법을 저지르고 해외로 도피한 '먹튀 재벌' 3인방으로부터 2조9천억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연방정부는 전날 대법원 청원 심리에서 비자이 말리아, 니라브 모디, 메훌 초크시 등 도망 중인 재벌의 자산 1천800억루피(약 2조9천억원)를 찾아내 몰수했다고 말했다.
앞서 니르말라 시타라만 재무부 장관이 작년 7월 기준으로 이들 재벌로부터 1천310억루피(약 2조1천억원)를 회수했다고 밝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후 약 반년 동안 8천억원가량이 더 확보된 셈이다.
인도 정부가 돈 세탁 혐의 등이 있다고 보고 환수를 추진하고 있는 이들의 자산은 총 6천700억루피(약 10조7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악착같이 자국 송환과 자산 환수를 추진하는 이들 3명은 인도에서도 악명 높은 먹튀 재벌로 꼽힌다.
말리아는 인도의 유명 맥주 킹피셔를 만드는 유나이티드 브루어리(UB)의 이사회 의장 출신으로 인도의 대표적 재벌이었지만 자신이 설립한 킹피셔 항공이 2012년 부도나면서 900억루피(약 1조4천억원)의 채무를 졌다.
이후 그는 채권 은행의 강압으로 회사 채무를 연대해서 지게 됐다며 버티다가 2016년 3월 영국으로 출국했다.
이에 인도 사법당국은 그를 사기, 돈세탁 등 혐의로 입건했고 체포영장 발부를 통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유명 보석업체 '니라브 모디'의 설립자 모디는 그의 삼촌인 초크시와 20억 달러(약 2조3천900억원)대의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은행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모디는 가짜 보증서 등 보석 수입 관련 서류를 인도 국영 펀자브 은행 뭄바이 지점에 허위로 제출하고 거액의 지급 보증서를 발급받았다고 인도 당국은 주장하고 있다.
모디는 이 보증서를 유통해 다른 은행들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대출을 받아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와 초크시 등 사건 관련 핵심 용의자들은 2018년 1월 외국으로 빠져나갔으며 모디는 2019년 3월 영국에서 체포돼 송환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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