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브라질 대통령 '침묵'…부통령 "침략에 동의 못해"

[우크라 침공] 브라질 대통령 '침묵'…부통령 "침략에 동의 못해"
국제문제 전문가들 "대통령 러 방문은 외교적 실수…고립 심화"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놓고 브라질 정부 최고 지도부인 대통령과 부통령의 대응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즉각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으나 대통령은 24일 아침(현지시간)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군사적 침략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육군 장성 출신인 모우랑 부통령은 "브라질은 중립을 지킬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존중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면서 "브라질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침략에 동의할 수 없으며, 이는 명백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모우랑 부통령과 달리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주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사실을 고려하더라도 그의 침묵은 브라질을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을 강행한 것을 두고 외교적 실수라고 비판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브라질은 민주국가 진영에서 고립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브라질 정부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동참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전날에는 브라질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면서 중립적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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