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우크라 대통령 "러시아군 체르노빌 원전 점령 시도"(종합)

입력 2022-02-25 01:48   수정 2022-02-25 12:37

[우크라 침공] 우크라 대통령 "러시아군 체르노빌 원전 점령 시도"(종합)
원전·비행장 인근서 교전…러 "70개 이상 우크라 지상 군사시설 파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 쪽에서 남쪽으로 진군하며 국경에서 멀지 않은 우크라이나 북부의 체르노빌 원전 인근 지역까지 접근했다고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전을 점령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인들은 지난 1986년 원전 참사의 비극이 재현되지 않도록 그들의 목숨을 바치고 있다"고 말했다.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부터 원전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1개 정찰 소대가 체르노빌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2000년 이후 모든 원자로의 가동이 완전히 중단된 체르노빌 원전은 벨라루스와 국경에서 남쪽으로 16km,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져 있다.
1986년 폭발 사고가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은 반경 30km 지역이 지금까지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소개 구역'으로 지정돼 특별 관리되고 있다.
폭발한 원자로 4호기에선 사고 직후 급하게 씌웠던 콘크리트 방호벽에 금이 가는 등 붕괴 우려가 커져 100년을 버틸 수 있는 철제 방호벽을 덧씌우는 작업을 했으며, 2019년부터 추가 방호벽이 가동에 들어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이 큰 손실을 보았다면서 상당수 군용기와 장갑차량을 잃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키예프 인근 비행장을 두고 러시아군과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키예프시와 키예프 외곽 키예프주는 이날부터 저녁 10시에서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시간대에 야간 통금령을 내렸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은 4개 지하철 역사를 방공호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림반도에 가까운 남부 헤르손주 일부 지역은 이미 러시아군의 통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내 70개 이상의 지상 군사시설이 기능을 잃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11곳의 우크라이나 공군 비행장, 3개 지휘소, 1개 해군 기지, 18개 지대공미사일 레이더 기지 등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우크라이나 도시와 군사기지 내 비전투시설에는 공습을 가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군인과 그 가족들의 희생이 없도록 기지 내 장교 휴게소, 막사, 주택 등에도 공격을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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