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콜롬비아 등 강력규탄, 멕시코 '평화 지지', 쿠바 등 입장 안내놔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놓고 중남미에서도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다만 일부 정상은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었고, 중남미 친러 국가들은 비판에 동참하지 않는 등 반응이 엇갈렸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칠레는 러시아의 무장 공격, 우크라이나에 대한 주권과 영토 침해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국제법 위반이고 무고한 이들의 목숨과 국제 평화·안보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칠레 정부는 유엔에서 대러시아 제재가 채택되면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도 이날 "콜롬비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에 자행한 공격을 강하게 거부한다"고 말했다.
두케 대통령은 "콜롬비아는 전쟁에 분명히 반대하며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군의 조속한 철수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 역시 러시아를 향한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중도좌파 성향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경우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어떤 전쟁도 찬성하지 않는다. 멕시코는 언제나 평화를 지지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얼른 정상화하길 바란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말했으나 러시아를 정면 비판하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외교부 성명을 통해 러시아를 향해 군사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이달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온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역시 최근 러시아를 찾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말을 아끼고 있는 가운데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은 러시아 비판에 동참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위기 상황에서 러시아를 두둔해온 베네수엘라, 쿠바, 니카라과 3국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격 침공 이후엔 아직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22일 푸틴 대통령에 대한 "완전한 지지"를 밝혔고,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도 일찌감치 푸틴 대통령의 행동을 옹호했다. 쿠바 정부도 미국이 러시아를 위협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미국 정부가 한때 '폭정의 트로이카'라고 지칭하기도 했던 이들 3국은 최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등 부쩍 친밀함을 과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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