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만과 비교할 수 없어…中 무력통일해도 비난해선 안 돼"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불화를 조장하려고한다고 관영 매체가 25일 중국 전문가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논평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 원칙 존중',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 국무부는 중국이 러시아를 이용해 새로운 세계 질서를 창조하려 한다며 중국의 태도를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전날 정례브리핑 발언을 소개하며 "다른 나라의 주권을 침해하기 위해 일련의 전쟁과 군사 개입을 감행한 미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다른 국가를 비난할 자격은 없다"고 비판했다.
또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의 중립적 입장을 왜곡해 중국을 난처하게 만들려고 하지만, 다른 국가들이 갈등을 중재하려 할 때 전쟁 우려를 고조시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미국이었다"며 "부끄러워해야 할 쪽은 미국"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추이헝(崔珩) 화둥사범대 러시아연구센터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은 오랫동안 중러 사이에 불협화음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미국은 이번에는 중국이 줄곧 주장해온 주권과 영토보전 존중 원칙을 이용해 중·러 간 갈등을 조장하고, 중국을 난처하게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추이 연구원은 이어 "주권과 영토보전 존중 원칙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수천만 명의 목숨을 희생하면서 확립됐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작전'이 아니더라도 미국은 코소보 전쟁, 이라크 전쟁 등 다른 전쟁에서 이 원칙을 이미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왕이웨이 중국 런민대 국제문제연구소장도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뿐 아니라 중국을 위기로 끌어들이고 싶어한다"며 "미국은 오는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이어 중국을 나토의 주적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대만 문제와 연결 짓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두 사안이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를 인용해 "대만이 국가가 아니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인식"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대만 문제와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통일한다고 해도, 중국은 러시아가 현재 받는 것과 같은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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