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한 가운데, 러시아가 침공 정당화 등을 목적으로 거짓 정보를 유포하거나 선전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매체 NBC뉴스는 25일(현지시간) 몇 주 전 이미 러시아 국내외 매체와 온라인상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시작됐으며 향후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하버드대 쇼렌스타인 센터의 제인 리트비넨코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진짜 영상을 다른 맥락이나 거짓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쓸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프로파간다는 모든 전쟁의 일부분으로, 여러 형태를 띨 수 있다"면서 "러시아의 공격을 실제보다 더 강력하게 보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반격하지 않는 것 같은 (거짓) 환상을 만들 수 있다"면서 사람들이 2014년부터 이어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을 잘 모른다는 점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비영리기구 정보탄력성센터(CIR)의 벤 스트리클런드는 서방이 긴장을 고조한다고 비난하던 러시아의 프로파간다 무게중심이 침공을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최근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우크라이나를 파시스트와 신(新)나치로 비방하는 역정보 등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잔학행위와 전쟁범죄를 주장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우려하면서 "어린이들이 살해되든 화학무기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든, 이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인들은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러시아 내에서 침공 지지 여론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공격과 관련한 최신정보를 볼 때는 맥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지에 파견된 기자나 현지 소식을 듣고 있는 우크라이나인, 공식 발표 등을 통한 정보 습득을 조언하기도 했다.
NBC는 우크라이나 병사가 항공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2천만 조회 수를 기록했지만 이는 2016년 온라인에 올라온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의 프로파간다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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