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키예프 조여든다…러 탱크 32㎞ 앞까지 진격(종합)

입력 2022-02-25 15:13   수정 2022-02-25 18:06

[우크라 침공] 키예프 조여든다…러 탱크 32㎞ 앞까지 진격(종합)
"키예프 시내도 미사일 공격…떨어진 파편에 민간인 3명 다치기도"
우크라 대통령 "러시아, 오늘 새벽 미사일 공습 재개"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러시아군 기갑부대가 25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32㎞가량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CNN 방송,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스틴 로이드 미 국방부 장관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24일 미국 연방 하원에 이같은 최신 전황을 보고했다.
그는 해당 부대가 북쪽 벨라루스를 경유해 우크라이나로 진입한 기갑부대라고 밝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러시아에서 직접 우크라이나로 넘어온 또 다른 러시아 병력 역시 키예프에 접근했으나, 벨라루스에서 진입한 기갑부대보다는 조금 더 멀리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두 병력 모두 키예프를 크게 포위하고 우크라이나 정부를 와해시킬 목적으로 키예프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서방 정보당국 관계자는 AFP 통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저항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키예프가 몇 시간 안에 함락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키예프에서는 이날 오전 6시 30분 전후부터 도시 남서쪽에서 여러차례 큰 폭음이 들렸고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에 대해 예브헨 예닌 우크라이나 내무차관은 "우리 미사일방어 체계가 (러시아) 미사일을 상공에서 격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이러한 주장이 사실인지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키예프 시내에선 피해 소식이 잇따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키예프 상공이 커다란 폭발에 훤히 밝혀졌고, 최소 한 발의 로켓이 민간건물에 낙하했다"고 보도했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예프 시장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로켓 파편이 주거용 빌딩에 떨어지는 바람에 최소 3명이 다쳤고, 이 중 한 명은 중상이라고 전했다.
안톤 게라쉬첸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키예프가 이날 순항 미사일 혹은 탄도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라며 불길이 솟아오르는 건물과 현장으로 출동하는 소방관들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키예프에 끔찍한 로켓 공격을 가하고 있다"면서 "우리 수도가 이와 비슷한 일을 겪은 건 나치 독일에 공격받았던 1941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4시부터 미사일 공격을 재개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은 물론 민간 시설물도 폭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방송된 연설에선 체제전복을 목적으로 한 러시아 파괴공작 요원들이 키예프에 진입했다면서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4일 새벽 러시아군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러시아군에서 800여명의 인명피해가 났다고 주장했다. 이들 가운데 사망자가 몇 명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또 러시아군 탱크 30대를 격파하고 러시아 항공기 7대와 헬리콥터 6기를 격추했다고 밝혔으나, 역시 당장은 진위를 확인할 수는 없다.
러시아군은 온전히 군사시설만을 겨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기자들은 상당수 민간인 구역에서 파괴의 흔적을 목격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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