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소아마비 백신 접종팀 소속 의료 지원 인력 8명 이상이 괴한의 총격을 받고 목숨을 잃었다고 톨로뉴스 등 아프간 매체와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국 관계자와 유엔(UN)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최근 북부 쿤두즈주와 북동부 타카르주 등 여러 곳에서 발생했다.
쿤두즈주의 주도인 쿤두즈시에서는 2곳에서 괴한의 공격이 발생해 4명이 목숨을 잃었고, 쿤두즈주 이맘 사히브 지역과 타카르주 탈로칸 지역에서도 각각 2명과 1명이 비슷한 사건으로 숨졌다.
이들 소아마비 백신 접종팀은 각 가구를 직접 방문해 접종을 시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관계자는 톨로뉴스에 희생자 8명 중 4명은 여성이라고 말했다.
사건 발생 후 당국은 이들 주에서의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
아프간에서는 지난해에도 9명의 소아마비 백신 접종팀이 괴한의 총격으로 숨진 바 있다.
아프간은 파키스탄 등과 함께 소아마비가 근절되지 않은 대표적인 나라로 꼽히지만 백신 접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탈레반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들이 백신 접종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서방국가가 보낸 백신접종 팀이 가가호호 방문해 정보를 수집하는 '스파이' 활동을 하고, 무슬림 어린이들을 불임 상태로 만들려 한다고 의심해왔다.
다만 탈레반은 지난해 8월 정권을 다시 잡은 뒤 같은 해 11월부터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국제기구 활동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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