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현지 구매로 현지 농부에겐 기회 될 수도"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질서와 경제에 대한 긴장감이 커지는 가운데 동아프리카 케냐에서는 빵값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서민들의 삶은 더욱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케냐 현지 경제조사 기업 '멘토리아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켄 기친가는 이번 사태로 단기 및 중기적으로 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진단했다고 현지 언론매체 캐피털 뉴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친가는 분쟁이 심화할 경우 러시아에서 밀을 수입하는 케냐의 소비자는 빵을 포함한 밀가루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케냐는 러시아에서 밀을 수입하고 있으며 잠재적으로 전면적인 충돌이 발생하면 밀 생산량이 줄어들고 가격이 오르며 글로벌 공급망이 영향을 받아 제분업자들은 충분한 양을 공급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냐 통계청(KNBS) 데이터에 따르면 케냐는 2020년 366t의 밀을 생산하고 1천882t을 수입한 가운데 전체 수입 물량의 80%를 러시아산이 차지했다.
기친가는 다른 수입국을 찾을 수 있지만, 계약에서부터 마케팅 및 협상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절차가 가로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가 전략을 재조정하고 현지에서 밀을 조달해야 하므로 오히려 이번 위기가 국내 구매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 농부들은 더 큰 수요로 인해 혜택을 받으면서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친가는 또 "러시아는 주요 무기 공급국"이라며 무기 구매에 대한 제약으로 케냐 안보가 위협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케냐 제조업협회(KAM)의 무카이 쿠니하 회장은 우크라이나-러시아 갈등이 세계 무역과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는 영향을 받지 않도록 거국적으로 이번 상황에 견고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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