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와 고위급 협상 희망"…시진핑과 통화(종합)

입력 2022-02-25 21:18   수정 2022-02-25 21:22

푸틴 "우크라와 고위급 협상 희망"…시진핑과 통화(종합)
시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돼야…주권존중·영토보전 中 일관된 입장"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째인 25일 우크라이나와의 고위급 협상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고위급 협상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의 역사적 경위와 러시아의 군사행동 상황과 입장을 소개한 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오랫동안 러시아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무시한 채 거듭 약속을 어기고 동쪽으로 군사 배치를 계속해 러시아의 전략적 마지노선에 도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호응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 자체의 시비곡직을 근거로 입장을 결정한다"며 "냉전적 사고를 지양하고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중시하고 존중하며 협상을 통해 균형있고 효과적이며 지속가능한 유럽 안보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각국의 주권 및 영토 보전을 존중하고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준수한다는 중국의 기본 입장은 일관된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동진에 반대하는 러시아 입장을 지지하는 동시에, 영토 보전과 유엔 헌장을 거론함으로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 여론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과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 질서를 견고히 수호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협상 언급이 조건없는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는 뜻인지, 우크라이나 군의 항복 및 무장해제를 전제로 협상을 하겠다는 것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공화국(DPR)과 루간스크공화국(LPR) 외교 당국자들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푸틴 대통령의 요구에 응해 저항을 끝내고 무기를 내려놓으면 언제든 회담할 준비가 돼 있다"며 조건부 협상 방안을 거론했다.
중러 정상의 소통은 지난 4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21일만이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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