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트위터 당부…TV서 제조법 강의
국가총동원령 속 '점령군 무력화하자' 결의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러시아군의 침공에 국민 총동원령을 내린 우크라이나가 자국 민간인에게 화염병을 제조해 러시아군에 맞설 것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민들에게 화염병을 만들어 러시아군을 공격할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화염병을 만들고, 점령군을 무력화하라. 비폭력적인 주민들은 주의하고 집을 떠나지 말라"고 적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수도 키예프 북부 오볼론 지역 주민들에게는 "(러시아군) 장비의 움직임과 관련한 정보를 (우크라이나군에) 알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현지 TV는 화염병 제조 방법을 설명하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날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키예프 턱밑까지 진격해 공세를 퍼붓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등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군이 키예프를 포위하거나 점령한 뒤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하려 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안톤 헤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키예프를 포위할 목적으로 북동쪽 체르니히브와 북서쪽 이반키프 방면에서 러시아 기갑부대가 밀고 내려오고 있다면서 이날이 이번 전쟁 중 '가장 힘든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시각으로 25일 새벽 키예프에서 32㎞가량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미 연방 하원에 전황을 보고했다.
이후 AFP 통신 등 외신들은 키예프 북부 지역인 오볼론스키에서 소총이 발사되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면서 키예프 시내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과의 교전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군이 일단 키예프를 포위하는 데 성공하면 특수부대를 투입해 시코르스키 공항이나 보리스필 공항 등 주변 공항을 손에 넣고 공수부대를 대규모로 투입해 본격적으로 점령을 위한 전투를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