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팩트체크 중단하라는 러의 명령 거부하자 제한 조치"
(카이로·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상훈 정성호 특파원 =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페이스북 접속을 일부 제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경제매체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통신 감독 당국은 "미국 소셜미디어 대기업의 러시아 미디어 검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페이스북 접속을 부분적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페이스북이 앞서 정부가 소유했거나 정부와 관련이 있는 'RIA 노보스티통신' 등 4개 러시아 언론 매체의 공식 계정을 제한해 법률을 위반했으며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은 제한을 풀어달라는 요청을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또 2020년 10월 이후 페이스북이 러시아 언론 매체와 인터넷을 23차례나 검열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당국은 페이스북이 근본적인 인권과 자유는 물론 러시아 국민들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했다고 검찰총장실과 외무부가 의견을 같이한 뒤 이번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이와 관련해 이 조치에 앞서 러시아 당국이 페이스북에 국영 언론 매체가 올린 콘텐츠에 대해 팩트체크를 하고 문제가 있다는 표식을 붙이는 일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메타가 이를 거부하자 서비스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는 것이다.
메타의 닉 클레그 국제업무 사장은 러시아 국민들이 계속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을 공유하고,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등을 통해 조직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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