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美 스타들, 러시아 규탄…"나치는 지금도 존재"

입력 2022-02-26 04:24  

[우크라 침공] 美 스타들, 러시아 규탄…"나치는 지금도 존재"
우크라계 연예인들 잇단 성명…"전쟁은 결코 답이 아니다"
숀 펜, 키예프 방문해 다큐 제작…한국계 배우도 종전 호소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와 팝 음악계 스타들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면서 전쟁 종식을 촉구했다.
할리우드리포터 등 연예 매체에 따르면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러시아계 싱어송라이터 리자이나 스펙터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 나치에 비유했다.
스펙터는 "새로운 전쟁의 군주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며 "나치는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계 미국인으로 TV 프로그램 '댄싱 위드 스타'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유명 안무가 막심 슈머코프스키는 현재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머물고 있으며 피난길에 올랐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1990년대 가족과 함께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올려 "모국을 떠났던 옛 감정이 떠오른다. 난 결코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고 눈물이 난다"며 "전쟁은 결코 답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또 "이곳 상황은 대단히 심각하다"며 "국민 동원령이 내려졌고 남녀 성인과 소년들까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들고 (전선에) 배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컨저링'에 출연한 우크라이나 혈통의 베라 파미가는 우크라이나 국기와 국가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모국을 돕겠다고 밝혔다.
배우이자 영화 제작자인 숀 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키예프를 직접 찾았고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의 언론 브리핑에도 참석했다.
서방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해온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페이스북을 통해 "숀 펜이 다른 많은 사람, 특히 서방 정치인들에게 부족한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며 "그는 러시아의 침공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키예프에 있다"고 전했다.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에 영감을 줬던 인기 작가 스티븐 킹은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나쁜 짓을 일삼는 철없는 동네아이로 비유했다.
킹은 트위터에 "우리가 어릴 때 놀이터에서 배웠던 점은 큰아이가 어린아이를 때릴 때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큰아이의 폭행을 막기 위해 여러분이 한두 차례 펀치를 날리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원로 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너무 많은 생명이 파괴되기 전에 불필요한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복싱 영웅이자 키예프 시장인 비탈리 글리츠코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울 것이라는 언론 보도 내용을 전하면서 "당신은 링에서도, 지금도 나의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팝스타 마일리 사이러스는 "이 분쟁은 더 많은 사망자를 낳을 수 있고 또다른 난민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러시아의 공격으로 피해를 본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과 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계 배우 제이미 정도 인스타그램에 "피난처를 찾아 집을 떠난 우크라이나 국민이 느끼는 공포를 생각하면 참담하다"며 전쟁 종식을 호소했다.
이밖에 재러드 레토, 마이클 더글러스, 케이트 베킨세일, 아리아나 그란데. 맨디 무어 등 다른 배우와 가수들도 러시아의 침공 행위를 비판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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