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체코 이어 발트3국도 가세…영-러도 상호 운항 금지·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맞선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와 세계 각국 간 불편한 관계가 지속하면서 하늘길이 막히고 있다.
26일 로이터를 비롯한 다수 외신에 따르면 에스토니아는 자국 영공에서 러시아 항공기의 운항을 금지한다고 이날 밝혔다.
에스토니아 카야 칼라스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서방 세계는 러시아를 경제적·정치적으로 고립시켜야 한다"며 이번 조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폴란드와 체코가 러시아 항공기 운항을 금지했다"며 "모든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똑같이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이와 관련,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의 나머지 국가들에 러시아 항공기 운항 금지를 요청했고, 이들 두 나라도 동참하기로 했다.
리투아니아 마리우스 스쿠우드 교통부 장관은 발트 3국이 원칙적으로 러시아 항공기의 운항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시 조처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썼다.
이와 별개로 라트비아 항공사인 에어발틱은 다음달 26일까지 러시아행 모든 항로의 운항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에어발틱은 러시아의 이번 침공으로 운항에 따른 위험이 커졌다며 "우리 승객과 직원들의 안전이 주요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이에 반격에 나섰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불가리아, 폴란드, 체코에서 오는 비행기에 대해 자국 영공을 닫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이들 국가 항공 당국의 비우호적 조치를 고려해 오후 3시부터 이들 항공사에 제한조치를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미국의 델타항공은 러시아 항공사 에어로플로트와 공동운항(코드쉐어) 협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성명을 통해 "에어로플로트와 함께 하는 공동운항 서비스를 현 시간부로 철회했다"고 말했다.
영국과 러시아도 상호간의 제재와 이에 대한 보복 제재의 일환으로 자국 영공에서 상대국 항공기 운항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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